지난 8월, 원주 소재 노숙인시설 '원주복지원'에서 시설 직원이 입소자들을 폭행, 감금했던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들은 사건이 발생한 지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시설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을 조사했던 강원도 인권센터 조사관은 "심각한 인권침해가 일상적으로 일어난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글쎄요. 피해자들은 30년이 넘는 세월을 시설에서 보냈습니다. 소련이 해체되기 전부터, 독일이 동독가 서독으로 분단돼 있던 시절부터, 시민을 학살한 독재자가 한국에서 대통령 행세를 하던 시절부터 피해자들은 시설에서 살아왔습니다. 사람이 집이 아닌 곳에서 사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이 세상은 피해자들의 퇴소를 끊임없이 가로막았습니다. 이것이 "심각한 인권침해"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