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뉴스 118호] 정작 딛고 서 있는 곳에는

[홈리스뉴스 118호] 정작 딛고 서 있는 곳에는

2023. 11. 29.

[홈리스뉴스 118호] 정작 딛고 서 있는 곳에는

※ 글이나 사진을 누르시면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2023년 11월 <118호> (온라인 15호)

▲ <그림: 주장욱 / 홈리스행동 집행위원>

정작 딛고 서 있는 곳에는

정부와 지자체는 항상 근사한 말로 현 상황을 타파할 대책을 발표합니다. 빈대를 퇴치하겠다, 산책로를 쾌적하게 조성하겠다,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이죠. 하지만 이들의 번지르르한 말은 정작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작 딛고 서 있는 곳에는 관심이 없으니 말이죠.

이 달의 홈리스뉴스

1. 빈대 위에 빈곤 있다

▲ 11월 3일, 빈대 확산방지 위한 정부합동대책본부 첫 긴급대책회의가 열렸다. 〈사진=행정안전부〉

전국이 빈대 때문에 들썩입니다. 정부는 빈대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며 대책본부를 꾸리고 빈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늘어난 해외여행과 유동 인구를 꼽지만 사실 빈대는 주목받지 못했을 뿐 고시원이나 쪽방에 사는 이들에게는 아주 오랜 골칫거리였습니다.

2. 국일고시원 화재참사,

2. 그로부터 5년

창이 있는 방의 월세는 32만원, 없는 방은 28만원. 이 4만원이 거주자들의 생사를 갈랐습니다. 사망자들은 모두 창이 없는 방의 거주자였던, 지난 2018년 11월 9일 국일고시원 화재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5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비적정거처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3. 모욕과 질책의 무료진료소

▲ 공중보건의, 홈리스 의료현장에서도 그 본연의 목적을 다해야 옳지 않을까? <출처=의협신문>

의사나 한의사, 치과의사 자격을 갖춘 이들이 군 복무를 대신해 36개월간 공공의료 현장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제도. 서울 한복판 '노숙인무료진료소'에서도 쉽게 이들을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곳의 공중보건의에게 진료를 받은 홈리스들은 모욕과 질책을 들어야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홈리스 의료지원 현장에서 더는 차별과 모욕은 없어야 합니다.

4. 홈리스를 쫓아내는 공존의 가치

▲포천시에서 2023년 상반기 적극 행정 우수공무원을 선정하고 있다. <사진=포천시 보도자료>

지난 10월 4일, 경기도 포천시의 포천동장은 신읍1교에 머물던 '노숙인 A씨' 문제를 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노숙인 A씨'에게 임시거처를 제공하고 신읍1교를 '쾌적한' 산책로로 탈바꿈시켰다는 게 그 요지였는데요, 홈리스를 공공장소에서 쫓아내는 행정은 이렇게 '공존'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고 있었습니다.

5. 더 많은 매입임대주택을 위해

▲ 11월 15일 기자회견 모습 <사진=빈곤사회연대>

지난 11월 15일, 서울주택도시공사를 상대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매입임대주택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 대해 책임을 묻고, 올해의 공급 계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비적정거처를 전전하고, '전월세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다는 현실을 고발하는 세입자·청년·주거·빈곤·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6. 유럽, 홈리스가 늘고 있다

유럽의 홈리스 인구가 1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가시적인 유형의 홈리스'만을 대상으로 집계된 추정치에 불과해 실제 홈리스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인 가운데, 주거우선 정책을 택한 몇몇 국가들은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7. 『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
7. 낯선 여성홈리스의 세계

▲ 구술팀은 책 발간 직전인 지난 8월, 서울역에서 책 표지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홈리스행동>

여성홈리스의 삶을 다룬 책, 『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 재치 있는 이 제목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가방'이라는, 여성홈리스의 삶에 들어가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여성홈리스들에게 자신만의 '방'이 보장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것입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의 탄생기를 다루었습니다.

8. 복수 대신에 원하는 것

▲ 아랫마을홈리스야학 학생 '개대장'(별칭) <사진=홈리스행동>

'세상에 복수하고 싶었던 적 없었냐'는 질문을 들은 탈시설 장애인 '수미 언니'는 그런 적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다음 세대 장애인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말이죠. 피해를 겪었으면서도 세상을 용서하는 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 오늘도 초보 활동가는 투쟁의 힘을 믿어보기로 합니다.

이 달의 홈리스행동 이야기

▲장기공공임대 예산 삭감 및 공급실적 미달 규탄 기자회견 (2023. 11. 13.)

▲11.11. 빈민대회 (2023. 11. 11)

▲아랫마을홈리스야학 가을 모꼬지 (2023. 11. 18)

알립니다!

아랫마을 찾아오시는 길

아랫마을은 금융피해자연대 해오름,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 빈곤사회연대,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그리고 홈리스행동 이렇게 다섯 개의 사회운동, 반(反)빈곤운동 단체가 함께 일하는 사무공간이자 홈리스들이 교육받고 함께 모일 수 있는 야학이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홈리스행동

Homeless Action

(04316)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320-28 왼쪽집 1층 아랫마을
T) 02-2643-4331 F) 02-363-4331
homelessact@gmail.com

후원계좌: 국민은행(홈리스행동) 533301-01-121461

홈리스뉴스를구독하고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홈리스행동에서 발간하는 홈리스뉴스입니다.

이전 뉴스레터

[홈리스뉴스 117호] 오늘도 쫓겨나는 사람들

다음 뉴스레터

[홈리스뉴스 119호] 2023 홈리스 추모제 특별판

홈리스뉴스

홈리스행동에서 발간하는 홈리스뉴스입니다.

이 페이지는 스티비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