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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뉴스 132호] 우리는 결코 폭력의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2025. 2. 14.
[홈리스뉴스 132호] 우리는 결코 폭력의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 글이나 사진을 누르시면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2025년 1월 <132호> (온라인 29호)
▲ 그림: 김땡땡 / 반(反)빈곤 활동가
우리는 결코 폭력의 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폭력과 혐오, 차별이 난무하는 어지러운 시국. 가짜뉴스가 떠돌고, 누군가가 법원을 부수고, 극단으로 갈라진 사람들이 폭력으로 치달을 때 우리가 침몰하는 배에 타고 있는 건 아닐지 우려합니다. 하지만 물이 차오르는 배에서도 우리의 투쟁을 계속한다면, 어쩌면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요? 홈리스가 차별받지 않고, 모두가 좋은 집에서 살아가는 세상 말입니다.
이 달의 홈리스뉴스
더 넓은 광장에서
다시 만난 세계를 꿈꾸며
▲ 작년 12월,
전봉준투쟁단에 힘을 보태려 남태령에 모인 사람들 <사진=필자>
2016~2017년도의 박근혜 퇴진 운동, 그리고 오늘날의 윤석열 퇴진 운동. 채 10년도 되지 않은 기간 사이에 거대한 대통령 퇴진 정국이 두 차례나 펼쳐졌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거리에 모여 함께 노래하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은 언제 봐도 감동적인데요, 시간이 지난 만큼 광장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개인을 더 존중하고, 연대의 장이 더 넓어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방에서 통화 금지,
밤에는 세탁 금지?
▲ 사용 금지시간에 세탁기를 이용하다가 적발될 시 환불 없이 퇴실시키겠다는 내용의 경고문. <사진=홈리스행동>
고시원에서
홈리스를 대상으로 한
인권 침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민원이 2회 발생하거나 실내 흡연을 하면 강제로 퇴실시킨다는 위법한 내용이 계약서에 포함된 경우도 있고, 고시원 내부에 갖가지 협박성 경고문이 붙어 있기도 했습니다. 이에 관해 작년 12월, 홈리스행동은 서울특별시장과 국토교통부장관을 대상으로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는데요, 이달 초 각하 결정 됐습니다.
홈리스가 여기에 존재했고,
사랑했고, 투쟁했음을
▲ 스물네 번재 홈리스추모제가 열린 작년 12월 20일, 서울역 광장에서 사전행사가 진행됐다. <사진=홈리스행동>
존엄한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도 죽었을 때 '애도 받고 기억될 권리'가 보장된 죽음이 아닐까요? 매년 길 위에서, 쪽방에서, 고시원에서, 비닐하우스에서 많은 홈리스들이 세상을 떠납니다. 2024년만 해도 서울시 무연고·홈리스 사망자는 485명(추정치)에 이르는데요, 매해 그랬듯이 올해도 일 년 중 가장 밤이 긴 동짓날,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자리가 서울역 광장 마련되었습니다.
이윤과 재산 앞에 주거권이 있다!
▲ 작년 12월 18일,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2024홈리스추모제공동기획단’이 법원의 판결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강지헌>
2023년 여름부터 몇몇 동자동 쪽방 건물주들은 관할인 남영동 주민센터를 통해 본인 소유 건물로의 전입신고를 차단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입자의 수를 줄여 동자동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의 명분이 흐려지게 만들려는 전략이었습니다. 이에 '2024홈리스주거팀'은 남영동장의 전입신고 수리거부처분에 대해 소송을 걸었는데요, 올해 1월 드디어 판결이 확정되었습니다. 주민센터의 수리거부처분이 취소된 것입니다.
'줬다 뺏는' 기초연금, 올해도 그대로
▲ 「공적이전소득」 범위 및 가구특성지출비용 요약. <출처= 2025년 국민기초생활보장사업안내 128p>
지금껏 기초생활보장제도에서 생계급여는 기초연금액만큼 삭감되어 지급되어 왔습니다. 사실상 생계급여 수급자에게 기초연금제도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던 것입니다. 이에 관해 작년 9월, 정부는 극빈층 노인에게는 생계급여에 더해 기초연금의 일정 비율을 추가로 지급하는 등 연금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올해 보건복지부가 발행한 자료에 따르면 '줬다 뺏는' 기초연금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너를 닮아 다정한 집이야
▲ 낭독극 <모두에게> 공연이 끝난 후 주거권 활동가들과 관객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 온>
PC방, 만화방, 찜질방, 공중화장실, 그리고 거리... 자신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려 집에서 탈출했지만 '탈가정 청소년'의 삶은 취약합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탈가정 청소년들을 보고 시설에 들어가라고 종용하지요. 시설이 어떻게 '보호'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반복하는지는 묵과하면서 말입니다. 탈가정 청소년인 주인공 '모두'가 등장하는 연극 <모두에게>에서는 관객 모두가 '모두'가 되어 탈가정 청소년들의 증언을 읽어 내려갑니다. 그렇게 "진짜 내가 되는 집"에 살고 싶었던 이들의 삶을 가늠해 봅니다.
1월의 홈리스행동 이야기
▲ [매주 토요일]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 (2025.01.04.)
▲ [집담회] 주택체제와 젠더 (2025.01.11.)
▲ [추모제] 용산참사 16주기 추모제 (2025.01.20.)
▲ [기자회견] 오세훈 시장 규제완화 즉각 요구 기자회견 (2025.01.23.)
▲ [명절나기] 2025 설명절나기 (2025.01.25.)
알립니다!
아랫마을 찾아오시는 길
아랫마을은 금융피해자연대 해오름,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 빈곤사회연대,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그리고 홈리스행동 이렇게 다섯 개의 사회운동, 반(反)빈곤운동 단체가 함께 일하는 사무공간이자 홈리스들이 교육받고 함께 모일 수 있는 야학이 이루어지는 공간입니다.
홈리스행동
Homeless Action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숭길25, 유리빌딩 3층, HV 01호
(서울역사무소)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320-28 1층 왼쪽집(아랫마을)
T) 02-2643-4331 F) 02-363-4331
homelessact@gmail.com
후원계좌: 국민은행(홈리스행동) 533301-01-121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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